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 이민자 가족이 시골에서 농장을 만드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작.
어느 한국 가족의 원더풀한 이야기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낯선 미국,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가족. 가족들에게 뭔가 해내는 걸 보여주고 싶은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은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기 시작하고 엄마 '모니카'(한예리)도 다시 일자리를 찾는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가 함께 살기로 하고 가방 가득 고춧가루, 멸치, 한약 그리고 미나리씨를 담은 할머니가 도착한다.
의젓한 큰딸 '앤'(노엘 케이트 조)과 장난꾸러기 막내아들 '데이빗'(앨런 킴)은 여느 그랜마같지 않은 할머니가 영- 못마땅한데… 함께 있다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루하루 뿌리 내리며 살아가는 어느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스티븐 연과 한예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연기가 담긴, <미나리>는 친숙하면서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어느 가족이 1980년대 미국에서 사회 일원이 되어가는 초상화를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정착하여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1세대 한국계 미국인의 고난과 따뜻한 가족 드라마를 현실적이고 담담하게 연출하였단 점이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관객은 물론 한국 관객 모두 공감하고 즐길만한 요소가 많으며 한국어의 비중이 높음에도 미국적인 영화라고 평가받는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있으며, 특히 외할머니,
순자 역할을 맡은 윤여정은 오스카 레이스 기간 동안 다수의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었고, 급기야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차지하게 된다.
미나리는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대상인 작품상이 아니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고 최종 수상하였다.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인 영화만 작품상에 오를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대사의 대부분이 한국어인 미나리는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출품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미나리는 미국의 영화사인 Plan B Entertainment에서 제작하고,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했으며, 촬영은 미국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진행했다.
출연 배우들도 한예리와 윤여정 2인을 제외하면 모두 미국인들이다. 그런데도 영어 비중이 낮다는 이유로 작품상 부문에서 다른 미국 영화들과 함께 경쟁하는 게 아니라,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 외국 영화들과 함께 경쟁토록 하는 게 옳은가 하는 논란이 생겼다.
물론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안젤리나 졸리가 제작, 감독, 각본을 맡은 <피와 꿀의 땅에서>, 멜 깁슨이 연출한 <아포칼립토> 등 영어 비중이 낮은 미국 영화들이 골든 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로 분류된 경우는 이전부터 있어왔다.
다만 미나리가 개봉한 시기는 아무래도 다양성 관련 이슈가 많이 화제가 되는 시기이기도 하고, 앞서 언급한 사례들과 달리 영화 자체가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미국 이민자를 소재로 한 미국적인 성격의 영화임에도 외국어영화로 분류된 것도 모자라서 감독, 각본, 연기 부문에서는 전부 무시 당해버리니 논란이 커진 것.
게다가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의 기준도 논란이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제6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당시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은 영어가 대사의 30% 밖에 안 되지만 외국어영화상이 아니라 작품상에 후보로 올랐으며, 제64회 때는 역시 영어가 대사의 50%에 현격히 못 미쳤던 바벨이 아예 작품상을 최종 수상하기까지 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결국 백인 감독과 백인 배우들이 만들었고 서양의 언어가 많이 나오는 영화일 경우에는 어느 정도 영어가 나오기만 하면 외국어영화상이 아니라 작품상 후보로 분류해와놓고, 아시아계 감독이 연출하고 아시아계 배우와 아시아계 언어가 나오는 영화는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분류시킨 것이다.
사실 지난 해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룰루 왕 감독의 페어웰이 대사에 영어보다 중국어가 더 많다는 이유로 외국어영화상에 후보로 올라 논란이 된 바 있었는데, 1년만에 동일한 사건이 재발한 것이다.
"미국 사람인데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소리를 듣는 것의 영화 버젼."
이처럼 수많은 저명 인사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모두 골든글로브가 미국 영화와 외국어 영화를 가르는 기준이 불합리하다고 비판하였다. 한편 인디와이어는 이번 논란을 통해 오히려 미나리를 모르던 사람들에게도 뉴스가 전해져 오스카 캠페인에 더 탄력을 받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나리는 오스카 주요부문 중 작품상을 비롯해 각본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그 중에서도 여우조연상을 마침내 수상했다.
"요구 조건이 황당하다 못해 괴기스럽다." 강원도 양양군이 26일 다소 과격한 내용의 공식 입장문을 냈다. 수십 년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의 발목을 잡아 온 환경부를 향해서다.
이날 관계 부처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 23일 환경영향평가 결과 보완 요구 사항을 양양군에 전달했다. 40년째 공회전한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두고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양양군의 손을 들어준 지 4개월 만이다.
문제는 환경부의 요구 사항이다. 환경부는 △산양에게 위치추적기(GPS)를 부착하고 개체 수 등 서식 현황을 상세히 제시 △생물 종에 대한 장기적인 서식지 평가 실시 △시설물의 위치, 높이, 간격, 개수 등 조정 △시추·지질조사 재실시 △사업 지역의 소음(35㏈) 저감 방안 마련 △건축물 최상단 높이에서 풍속·풍향을 실측할 것 등을 요구했다.
양양군 관계자는 "케이블카 추진 지역은 산양 서식지가 아니라 단순 이동 경로임을 입증했는데도 사실상 얼마나 걸릴지도 모를 산양 생태지도를 그려오라는 식의 무리한 요구를 환경부가 벌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산양에게 GPS를 달라는 요구도 황당하지만 설악산 지표에 구멍을 뚫는 시추조사를 지시했는데 시추조사를 하게 되면 대형 시추장비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더 큰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황당해했다. 환경청 요구대로라면 케이블카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설악산 지표에 8개 이상의 구멍을 뚫어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부의 소음 통제 요구에 대해서는 "조용한 방에서 울리는 벽시계 소리가 30㏈, 평온한 공원의 소음 수준이 35㏈이다. 포크레인이나 헬기는커녕 곡괭이질도 하지 말라는 것 아닌가. 사실상 공사를 하지 말라는 의미"라며 반발했다.
양양군은 행정소송이나 행정심판은 물론 직권남용죄를 포함한 민형사상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다. 양양군은 이날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서 "실현 불가능한 보완 요구는 정부가 가진 권한을 넘어서거나 위법적으로 행사한 것인 만큼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양양군 반발에 대해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양양군이 제출한 산양 서식 분석이 너무 부실한 상황이라 좀 더 상세한 생태지도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소음도 산양 등 야생동물의 번식기 때 저감 방안이나 공사 뒤 산양 복귀 방안을 보강하라는 요청"이라고 해명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1982년 처음 추진된 이후 수차례에 걸쳐 계획이 수립됐다 취소되기를 반복한 양양군민의 숙원사업이다. 지난해 12월 원주지방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부동의(사업 불가) 통보가 부적절했다는 양양군의 주장을 행심위가 인정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당시 김진하 양양군수는 "최대한 빠르게 필요한 절차를 밟는 동시에 모범적인 운영을 통해 환경 관련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지 4개월 만에 원주지방환경청이 양양군에 케이블카 사업 이전에 환경영향평가 보완을 요구하면서 40년을 이어온 갈등이 또다시 불거졌다.
양양군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을 보완 요구하거나 평가 보완 과정에서 환경 피해가 우려돼 실행으로 옮길 수 없는 조건을 요구했다"면서 "GPS를 몇 마리에 달아 조사해야 하는지 등 상세한 조건조차 없어 사실상 반대를 위한 보완 요구"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해 휴가 복귀 이후 격리 상태에 놓인 장병이 부실한 급식을 받았다는 제보가 나오자 국방부가 긴급 점검을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육군에서 장병에게 1만5000원 상당으로 주어지는 생일 특별식(특식) 대신 1000원짜리 빵을 받았다는 논란까지 일자 군이 "생일자 수급 계약이 지연되면서 빚어진 사례"라며 생일이 지났더라도 케이크는 차질 없이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정확한 식수 인원 파악…직접 소통" 추진
페이스북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커뮤니티에 육군 51사단 소속 장병의 급식이라며 올라온 사진.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국방부에서 현장점검을 실시해 정확한 식수 인원 파악과 식재료 정량 수령, 균형 배식 여부 등을 확인하면서 야전부대와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 대변인은 "또 식자재 공급·배식 시스템, 자율운영 부식비 추가집행 등 급식체계를 제대별 지휘관 책임 하에 일제 점검하고 격리장병에 대한 급식 여건을 적극 개선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지난 18일 부실한 식사가 담긴 식판 사진과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육군 51사단 소속 예하 여단 소속이라고 밝힌 A씨는 "핸드폰 반납하고 티비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인데 감방이랑 뭐가 다르죠"라며 "휴가 다녀온 게 죄인가요"라는 글을 썼다.
A씨는 이어 "이걸 계속 해야 하는 후임병들 생각하면 진짜 안쓰럽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검은색 플라스틱 재질로 보이는 도시락 용기에 흰 쌀밥과 반찬 3가지가 담겨 있다.
반찬은 김치 일부와 절인 오이지, 닭볶음류로 추정됐다.그러자 51사단은 "장병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면서 격리자에 대한 급식에 관심을 경주해 왔다"며 "격리인원 급식과 관련하여 보다 더 세밀한 관심을 기울이겠다"는입장을 발표했다.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해선, 이날 부 대변인이 "격리 중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은 별 사유가 없는 한 평일 일과 중 허용할 방침"이라고 했다.
생일때 1000원짜리 케이크지급설도…군 "미지급자에 소급 지급"
코로나19 격리 장병 도시락 점검하는 서욱 국방장관. /사진제공=국방부
25일 같은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최근 대구 제5군수지원사령부에서 '생일을 맞은 병사들에게 평소 제공하던 케이크 대신 1000원 짜리 빵을 제공했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작은 빵 조각에 초를 꽂고 병사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모습이 담겼다. 이 빵은 국내 한 제과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치즈케익'(케이크)이라는 제품으로, 시중 가격은 1000원 안팎이다.
제보자 B씨는 "매월 생일을 맞은 병사들을 대상으로 케이크를 지급했는데, 지난 3월에는 케이크 대신 PX(군대 매점)에서 파는 듯한 천원짜리 빵을 지급했다"며 "군 간부는 빵을 지급하면서 '케이크 줘도 남겨서 안준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대대장 마음의 편지로 건의해봤지만 한 달이 지났음에도 어떤 대답도 받지 못했다"는 글도 썼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제가 터지면 숨기기 급급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보다는 어떻게 하면 책임을 회피할까 고민하는 군의 모습을 보며 오늘도 한숨이 늘어만 간다"는 글을 올렸다.
다만 육군은 생일에 케이크 대신 1000원 상당 빵을 제공했다는 것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육군은 "현재 업체와 계약 중에 있으며 추후 생일 케이크가 미지급된 인원에 대해서는 소급해서 지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주 해군 제2함대 사령부 시찰에서 부대 내 격리시설과 격리장병들에 대한 도시락 등 급식현황을 점검한 뒤 "장병들의 생활여건 보장은 지휘관들이 책임져야 하는 가장 기본"이라며 부대 지휘관들의 책임의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가운데, 그의 전 남편인 가수 조영남이 축하를 전했다.
26일 조영남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윤여정의 수상에 대해 "내 일처럼 기쁜 소식이고, 엄청 축하할 일"이라며 "사실 수상이 유력해 보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남들이 보기에 내가 (윤여정을) 언급하는 게 안 좋다고 하고, 부정적으로 보기도 해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며 "난 그냥 축하를 전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일(윤여정의 수상)이 바람 피우는 남자들에 대한 최고의 멋진 한 방, 복수 아니겠나"라며 "바람 피운 당사자인 나는 앞으로 더 조심해야지"라고 털어놨다.
윤여정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현지시간 25일 오후)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유니온스테이션과 돌비극장 등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는 한국 배우 최초이자, 아시아에서도 두 번째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기록이다.
앞서 조영남은 최근 KBS 1TV '아침마당'에서도 윤여정과의 이혼 사유가 자신의 바람 때문이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또, '미나리'를 개봉 첫날에 봤다고 고백해 관심을 모았다.
한편, 윤여정과 조영남은 각각 배우와 가수로 활동하던 중 만나 1974년 미국에서 결혼,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1987년 이혼했다.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앞서 제주도는 도로 주변의 삼나무 900여그루를 잘라내던 중 환경단체의 반발로 2018년 8월 삽을 뜬 지 두 달 만에 공사를 중단했다. 도로 확장을 위해 수천그루의 삼나무를 벌채해야 한다는 점에서 환경 훼손 논란이 크게 일었고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한 시민모임까지 구성됐다.
제주도는 첫 공사 중단 이후 해당 도로를 3개 구간으로 나눠 너비를 축소하거나 우회도로를 만드는 설계 변경안을 발표하고 2019년 3월 공사를 재개했다.
하지만 시민모임은 공사 구간에서 팔색조와 애기뿔소똥구리 등 멸종위기종 서식을 확인했다. 법정보호종 발견과 서식지 훼손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공사는 또 다시 중단됐다.
지난해 5월에는 제주도가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환경영향 저감대책 협의를 마무리하지 않은 채 공사를 재개했다가 과태료 처분을 받고 다시 중단했다.
제주도는 세 번째 공사 중단 이후 법정보호종 포획과 이주 등 환경영향 저감방안을 꼼꼼히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해당 사업은 지역주민의 10년 숙원사업이고 사업절차가 상당히 진행된 만큼 훼손을 최소화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시민모임의 반발은 여전하다. 이들 단체는 해당 도로의 정체가 심각하지 않은데도 도로 확장을 위해 삼나무숲을 대량 벌채하고, 법정보호종 서식지를 파괴하는 등 생태계와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제주도가 삼나무숲 훼손 면적을 최소화한다는 명목 아래 설계변경안을 제시했지만 최적의 대안인지 알 수 없다”며
“특히 지난 2월에도 제주도에 주민 편의성과 생태계 보존의 간극을 줄이는 해결점을 모색하기 위해 도로전문가가 참석하는 공개토론회를 제안했지만 제주도에서는 여태까지 답이 없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협의가 잘 될 경우 빠르면 10월쯤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협의가 늦어지면 공사도 지연될 수 있다”며 “공사는 시작하면 2년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일 오전 9시쯤, 취재하러 가던 길이었다. 차로 운전해서 가고 있었다. 목적지는 대전, 달리던 곳은 천안 인근. 아직 60여킬로미터는 더 가야 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너무 졸려 미칠 것 같았다. 처음엔 창문을 열어 잠을 깨보려 했다. 거센 바람이 큰 얼굴을 쉴새 없이 때렸다. 정신이 좀 들었다. 한 20여분쯤 지나자 다시 졸음이 쏟아졌다. 이번엔 허벅지를 사정 없이 꼬집었다.
순간 잠을 깼지만 별 소용 없었다. 정신은 이미 다른 차원을 헤매고 있었다.
처음 가본 졸음쉼터, 고작 10분 잤는데도…
700미터 앞에 '졸음쉼터(풍세)'가 있단 파란 간판이 보였다. 잠시 고민했다. 빨리 취재하러 가야 하는데, 조금만 더 참아볼까. 이러다 사고날 수도 있으니 잠시만 자고 갈까. 아내와 똘이(반려견) 얼굴을 떠올렸다. 그외 사랑하는 가족들 생각도 났다. 10분만 자고 가야겠다 맘 먹었다. 속도를 늦춰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려 서서히 졸음 쉼터로 진입했다.
기어를 P(주차)로 바꾼 뒤 시동을 껐다. 알람을 10분 후로 맞춘 뒤, 등받이를 한껏 젖혀 누웠다. 너무 편안해 금세 졸음이 쏟아졌다. 10분 뒤 귀를 휘젓는 듯한 알람 소리에 깼다. 잠깐 잤는데도 무척 개운했다. 졸음이 싹 가셨다.
바깥에 나와 공기를 쐬고, 스트레칭도 했다. 화장실에 가서 볼 일을 시원히 봤다. 졸음쉼터엔 차들이 일렬로 서 있었다. 잠자는 운전자들이 꽤 보였다. 20분 자고 일어났다는 신영식씨(51)는 "운전하다 조금만 졸려도 바로 졸음 쉼터로 온다"며 "무리하단 큰일난다"고 했다. 그는 지켜야 할 아내, 딸, 아들이 있다고 했다. 멋있었다.
그리고 다시 차로 돌아와 시동을 걸고 운전을 시작했다. 정신이 맑아 온전히 운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졸음쉼터서 보낸 시간은, 고작 15분이었다. 무사히 대전에 도착해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을 만나, 취재할 수 있었다.
졸리면 잔다', 이 당연한 걸 안 해서 매년 87명씩 숨졌다
2018년 8월,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에서 남산2터널 방면 도로에서 1톤 트럭이 도로를 벗어나 지하도로 추락해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였다. 사고 원인은 졸음운전이었다./사진=뉴스1
졸리면 자야 하는데,이 당연한 걸 안 해서 5년간(2015~2019년) 437명이 졸음운전으로 숨졌다.월별로는 5월이 52명으로 가장 많았다. 봄철이 춘곤증 때문에 졸음운전이 가장 많다. 그래서 4월에 미리 쓴 기사다. 졸리면 제발 잤으면 해서.
졸음운전 사망률(경찰청 통계)은 4.51%로 음주운전 사망률보다 2배 가까이 높다. 고속도로서 시속 100km로 운전할 때, 1초만 졸아도 28미터를 나가고, 4초면 100미터를 무방비로 나가게 된다. 올해 1~3월에도 벌써 졸음운전으로 35명이 숨졌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원인 중 1위였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이가 졸음운전을 할까 염려하던, 가족들의 메시지를 담는다.
서울 광화문서 인터뷰를 했다.
"여보, 지방 출장 많아서 걱정되네. 운전할 때 졸리면 꼭 자고 가. 당신 건강이 제일 중요해."(35세, 이아영씨) "엄마, 아빠, 졸리면 운전하면 안 돼요. 사랑해요."(7세, 김하연양) "딸, 운전 많이 하는데 사고 안 나게 조심해. 봄이라 졸음 운전 특히 ! 엄마 너 없으면 못 산다."(61세, 윤모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