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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위크 2021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 등 공개

하반기 '갤럭시Z폴드3' 기대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병풍폰), 둘둘 말려 있던 디스플레이가 펴지면서 화면이 커지는 롤러블폰.


상상만 했던 혁신적인 형태의 스마트폰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18일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가 주최한 ‘디스플레이 위크 2021’ 기조 연설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접목된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했다.

 

통상 디스플레이 위크에서 공개된 시제품은 1~2년 이후 정식 출시된다. 이르면 내년에 두 번 접히는 폰을 살 수 있으리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한 개로 앱 3개를 동시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에 공개한 시제품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S폴더블’이다. 최 사장은 연설 영상에서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스마트폰을 안주머니에서 꺼냈다.

 

그런데 이 폰을 한 번, 두 번 펼치자 7.2인치 크기가 됐다. 말로만 무성하던 두 번 접는 폴더블폰, 일명 ‘병풍폰’을 실물로 선보인 것이다. 다시 폰을 완전히 접자 튀어나오는 부분 없이 작게 변했다.


최 사장이 선보인 폰은 안쪽으로 두 번 접히는 모양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앞선 지난 17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한 S폴더블과는 또 다른 형태다.

 

이때 S폴더블은 안쪽으로 한 번, 바깥쪽으로 한 번 접혔다. 삼성이 다양한 형태의 S폴더블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는 증거다.

 

 

 

스마트폰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으로 접는 인폴드 기술이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드보다 난도가 높다”며 “삼성전자는 첫 폴더블폰부터 인폴드를 구현했기 때문에 아웃폴드를 추가로 적용하는 건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S폴더블의 하단엔 펜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삼성전자 태블릿PC인 갤럭시탭 S7+, 노트북인 갤럭시 북 프로 등에서 쓰이는 ‘S펜’이 폴더블폰에도 지원될 것임을 암시한다.

 

S폴더블은 두 번 접히다 보니 세 가지 앱을 세 개 화면에 각각 띄우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한 화면에서는 사진을 보고, 두 번째 화면에선 문자를 보내고, 마지막 화면에선 음악 스트리밍 앱을 실행하는 식이다.

 

S폴더블은 완전히 접은 상태에서도 알림창을 통해 시간, 배터리 등 정보를 볼 수 있게끔 디자인돼 있다.

 

 

○롤러블폰도 공개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위크 2021에서 ‘슬라이더블’ 기술도 선보였다. 일반적인 형태의 스마트폰에서 가로로 1~2인치 정도 화면을 넓힐 수 있는 기술이다.

 

평소엔 말려 있다가 옆으로 밀면 펴진다. 이른바 ‘롤러블’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평소엔 6인치 정도 화면을 보다가 펼치면 8인치 태블릿PC처럼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 기본 화면에선 웹 페이지를 보고 확장 화면에선 문자를 확인하는 멀티태스킹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롤러블폰과 관련해 최근 유럽연합지식재산청(EUIPO)에 ‘삼성 Z롤’ 상표를 출원했다. 상표권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뜻하는 ‘클래스9’으로 분류됐다. 해당 상표 설명서엔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용 전자펜’을 언급하는 문구도 들어 있다. 롤러블폰 역시 S펜을 지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의 오포, 샤오미, TCL 등도 롤러블폰을 준비하고 있다. 오포는 작년 11월 롤러블폰 콘셉트의 ‘오포X2021’ 시제품 영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 중 어느 곳이 먼저 롤러블폰을 출시할지 관심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혁신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하면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87%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 갤럭시Z폴드3 곧 출격

 

S폴더블, 슬라이더블과 함께 공개된 17인치 폴더블도 주목받았다. 언뜻 보면 노트북처럼 생긴 이 제품은 완전히 펼치면 PC 모니터 수준의 대화면이 된다.

 

노트북의 키보드 부분도 디스플레이로 기능한다. 평소엔 화면을 반으로 접어 작업하다가 영화를 보고 싶을 땐 펼쳐서 감상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UPC(under panel camera) 기술도 선보였다. 기존 스마트 기기에서 베젤 부분에 있던 카메라를 패널 아래에 숨김으로써 화면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카메라 모듈이 있는 패널 부분의 투과율을 높여 카메라 기능을 확보했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디스플레이 위크에서 공개된 스마트 기기는 이르면 내년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은 올해 말에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올 8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에 S폴더블, 슬라이더블 기술이 적용되진 않지만 기존 폴더블폰보다 향상된 성능과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폴드3에는 UPC, S펜 등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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