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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한국 편의점 최초로 말레이시아에 문을 연 CU 센터포인트점. 개점 당일 한국 편의점 문화를 즐기려 모여든 현지인들로 점포 앞에는 100m 가까운 줄이 늘어섰다. 워낙 사람이 몰리다 보니 경찰까지 출동해서 인원 통제를 했을 정도다.

지난해부터 오픈까지 한국과 말레이시아를 오가며 현지 점포 개장을 진두지휘한 임형근 BGF리테일 해외사업실장(사진)은 "시작은 일본 브랜드였지만 이제는 토종 브랜드로 전환해 해외에서 다른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할 정도의 경쟁력이 생겼다"며 "말레이시아와 몽골에 이어 향후 20~30개국으로 진출해 편의점 한류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1990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일본과 결별하고 2012년 독자 브랜드 'CU'를 출범해 국내 1위 편의점으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2017년에는 업계 최초로 해외 매장인 이란점(현재 철수)을 열었고, 이후 몽골과 말레이시아에도 진출했다.

 

 

 


CU 간판으로 문을 연 말레이시아 1호점의 인기에 대해 임 실장은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는 현지 문화 덕분에 매장 방문객 중 60%는 'CU를 알고 있다'고 답할 정도로 이미 인지도가 높았다"며 "여기에 맞춰 간판 디자인부터 주요 제품까지 모두 한국 편의점 그대로 가져가는 전략을 쓴 것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씨유 센터포인트점'이라는 한글 간판을 부착한 말레이시아 1호점에서 파는 상품의 60%는 한국 제품이다. 특히 떡볶이, 매운 오뎅, 닭강정, 호박식혜와 오미자 음료 등 전형적인 토종 먹거리는 한국 레시피 그대로 현지에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다만 무슬림이 60%인 현지 인구 특성을 반영해 할랄 인증을 받고 돼지고기를 넣지 않은 '노 포크(No Pork)' 제품을 쓰는 등 필요한 현지화는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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