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의 공동조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박쥐가 또다른 동물을 통해 인간에게 옮겼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HO는 지난 주 최종보고서를 완성했고 이르면 내일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세계보건기구(WHO) 연구팀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한|AP연합뉴스
AP통신은 이날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조사 보고서를 미리 입수해 보도했다. AP통신은 WHO 가입국의 외교관 두 명을 통해 입수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WHO와 중국은 코로나19가 박쥐를 통해 인간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다. 그러나 박쥐의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 사이에는 수십년의 진화 차이가 있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박쥐가 인간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겼는지에 대해선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밍크와 고양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동물들이 박쥐로부터 인간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된 매개체가 됐을 수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냉동식품을 통해 전염됐다거나, 중국의 후아난 시장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후아난 시장에서 살아있는 악어와 쥐, 사슴 등 다양한 동물들을 판매했다는 점에서 초기에 전파장소로 의심되긴 했으나 시장이 직접적인 전파 매개체가 됐다는 확실한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우한의 연구소는 매우 안전하게 잘 관리돼 있었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증거도 없어 가능성이 낮다”고 결론내렸다.
AP통신은 이번 보고서가 대체로 예상대로였고 많은 의문점들을 여전히 해소해주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WHO연구팀은 중국 현장 조사를 벌였으나 당국의 방해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으로 보고된 2019년 12월에 이미 코로나19가 널리 퍼진 상태였다는 중간 조사 결과도 나왔다. 그러나 여러차례 결과 공개가 늦어지면서 중국 정부가 발표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WHO와 중국은 지난 26일 최종 보고서를 완성했고 이르면 30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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