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나 엔리케스. 사진|미스 네바다, 실버스테이트 SNS
트랜스젠더 여성 카탈루나 엔리케스(27)가 미국 네바다주 미인대회에서 우승, 트랜스젠더 여성으로는 처음 미스 USA에 출전하게 됐다.
미국 매체 피플, E뉴스 등은 29일(현지시간) "모델 카탈루나 엔리케스가 네바다주 미인대회에서 우승했다. 미스 USA에 출전하는 첫 트랜스젠더 여성이 된다"고 보도했다.
카탈루나 엔리케스는 지난 2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미스 USA 네바다주 선발대회에서 우승했다. 지역 대회 우승자는 오는 11월 열리는 미스 USA 본선 진출 자격을 얻게 된다. 1952년부터 치러진 미스 USA 본선에는 아직 트랜스젠더가 출전한 바 없어 카탈루나 엔리케스가 첫 사례가 된다.
이날 카탈루나 엔리케스는 강렬한 무지개색 스팽글 드레스를 입고 나와 왕관을 썼다. 카탈루나 엔리케스는 대회 출전 전 SNS를 통해 "자신의 색을(다양성을) 드러낼 기회를 얻지 못한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라며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드레스를 고른 이유를 밝혔다.
미스 USA 네바다에서 우승한 카탈루나 엔리케스. 사진|미스 네바다 SNS
엔리케스는 우승 후 SNS에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당신들의 사랑과 지지 덕분에 오랜 세월의 고통이 치유됐다. 당신들의 도움 없이는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미인 대회 코치와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엔리케스는 지난 3월 예선 대회인 미스 실버 스테이트 USA에서 우승했다. 당시 그는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과 인터뷰를 통해 "내 이야기를 나누기를 원했고 제가 단순히 몸 이상의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사람들은 미인대회가 아름다움만을 위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미인대회는 네가 뭘 지지하는지, 지금까지의 성과와 목표 등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미인대회 출전 의미를 강조했다.
카탈루나 엔리케스. 사진|미스 실버스테이트 SNS
엔리케스는 성 정체성으로 인해 학창 시절 괴롭힘에 시달렸으며 신체적, 성적 학대까지 당했다고 고백했다며 트랜스젠더의 권리 옹호와 차별을 알리기 위해 미인대회에 출전했다고 밝혔다.
엔리케스는 "지금 나는 자랑스러운 유색인종 트렌스젠더 여성이다. 이 차이점이 저를 더 작아지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이 점이 저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엔리케스가 미스 USA에서 우승하면 미국 대표로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나가게 된다. 이 경우, 2018년 스페인 출신의 안젤라 폰세 이후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하는 두 번째 트랜스젠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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