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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반대- 청원 65만명... “사업 재검토” 사실상 백지화

by 대자연속 2021.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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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논란을 빚고 있는 강원 홍천 일원의 '한중문화타운'과 관련해 '동북공정의 교두보'라고 주장하는 강원 춘천의 보수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22일 강원도청 앞에서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강원도에 중국복합문화타운을 만드는 사업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65만명이 동의하면서 사업자인 코오롱글로벌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26일 강원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 측은 입장문을 통해 “한중문화타운 사업의 진행이 불가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해당 사업은 집단주거시설로서의 ‘차이나타운’ 조성사업은 분명히 아니다”며 “한국과 중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적인 요소를 테마로 한 순수한 테마형 관광단지로 구성됐다”며 차이나타운 조성 사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관계의 객관성 판단과는 별개로 국민청원에 참여하신 65만명 이상의 국민들의 마음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며 “더는 한중문화타운사업의 진행이 불가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건설 예정인 중국문화타운이 착공 속도를 높인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한·중 관계에 있어 교류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사고”라고 했다.

 

이어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나요? 이곳은 대한민국”이라며 “국민들은 대체 왜 우리나라 땅에서 중국의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단호하게 반대하는 바다. 중국에 한국 땅을 주지 말라”고 했다.

 

A씨는 최근 역사 왜곡과 중국풍 논란 끝에 폐지된 SBS드라마 ‘조선구마사’와 김치·한복 등을 둘러싼 원조 논란도 거론했다.

 

그는 “국민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국 문화를 잃게 될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얼마 전에는 중국 소속사의 작가가 잘못된 이야기로 한국의 역사를 왜곡하여 많은 박탈감과 큰 분노를 샀다”며

 

“계속해서 김치, 한복, 갓 등의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약탈하려고 하는 중국에 이제는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원도청 자유게시판에도 중국복합문화타운 사업에 반대한다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도민으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중국에 나라 땅 제공해서 뭐하시려고?”라며 “국민이 낸 세금 받아먹고 살면서 진짜 말도 안 되는 행정을 한다”고 했다.

 

김모씨는 “아예 안방을 내주려고 작정했나? 왜 하나같이 중국에게 대한민국을 못 줘서 안달인지”라고 썼다.

 

중국복합문화타운은 춘천과 홍천에 걸쳐 있는 라비에벨관광단지(500만㎡) 내 120만㎡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강원도 측은 “체계적인 중국문화 체험공간 조성으로 한국 관광을 활성화시켜 보자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추진하게 됐다”고 이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인민망과 인터뷰에서 “문화타운은 수천 년의 깊이와 폭을 가지고 있는 중국 문화를 강원도와 대한민국, 그리고 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차이나타운은 전 세계에 많이 있는데 인위적으로 또 고급스럽게 중국 문화를 한군데 모아서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복합문화타운은 최초의 사례가 되겠다”고 했다.

 

이 사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대는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 권용범 춘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작년 6월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최문순 지사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는 취지로 발언을 했는데,

 

미·중 양강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엄중한 국제상황 하에서 매우 민감한 사안일 수 밖에 없다”며 “일대일로 사업 참여를 운운한 것은 국제감각의 결여를 넘어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