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76만여 명에 대해 화이자 백신으로 2차 교차 접종을 허용하자 적지 않은 대상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교차 접종이 오히려 변이 대응 등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백신 수급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연 접종보다는 교차 접종이 좋겠다는 전문가들 의견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임상에서 했던 대로 동일한 백신을 1·2차 접종하는 게 기본 원칙이고 미국도 현재 교차 접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교차 접종은 효능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성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일, 스페인 연구 결과를 보면 항체 형성은 교차 접종이 낫고 이상 반응이 조금 늘어나더라도 두통 등 가벼운 수준"이라며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성 관련 데이터를 더 모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AZ 백신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화이자 교차 접종이 보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8일까지 병·의원에서 AZ 백신을 맞은 방문 돌봄 종사자, 의원과 약국 종사자, 사회필수인력 약 76만명은 7월 초부터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게 된다. 물론 본인이 원하면 AZ를 맞을 수도 있지만 AZ 물량이 모자라 어쩔 수 없이 화이자를 맞거나 접종 시기를 늦춰야 한다.
정부가 교차 접종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국제 백신공동구매기구 '코백스 퍼실리티'가 이달 말 공급할 예정이었던 AZ 백신 83만5000회분을 7월로 연기해서다. 코백스 측이 3월 이후 백신을 공급받지 못한 국가에 우선 배정하면서 국가별 공급 일정 변경을 알려온 것이다. 일각에선 1차 접종 목표 달성을 위해 2차 접종분에 대한 수급 계획을 부실하게 세워놓은 것이 부메랑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그동안 교차 접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현재 캐나다, 스웨덴, 독일, 프랑스, 핀란드, 이탈리아 등에서 교차 접종을 시행하고 있지만 국내 의료인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교차 접종(1차 AZ, 2차 화이자) 연구는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편 방역당국은 7월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교차 접종에는 모더나 백신은 활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AZ와 모더나 백신의 교차 접종은 다른 나라 사례를 더 지켜보고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반장은 이어 "화이자는 다인용 백신이기에 위탁의료기관 접종 과정에서 잔여 백신이 생기면 폐기를 막기 위해 예비 명단과 SNS 당일 예약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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